[2017 전국우수시장박람회]DIY 향수-굼벵이가공식품-웰빙 간식… 이색 아이템으로 무장한 청년상인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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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청년상인

전통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같이 편리한 쇼핑공간이 늘어가고 소비자 소비패턴의 변화, 시장 상인들의 고령화 등으로 시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때 DIY 향수, 굼벵이가공식품, 웰빙 간식 등 전통시장에 안 어울리듯 어울리는 독특한 상품으로 무장한 젊은 사장들이 속속 늘고 있다.

전통시장에 등장한 청년상인들은 해마다 느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전통시장을 외면했던 젊은층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견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청년상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미 성공적인 전통시장 청년몰 사례로 손꼽히는 전주 남부시장과 미로예술 원주 중앙시장 청년상인부터 전통시장 내에 청년몰을 오픈한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신생 청년상인까지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되는 7개 시장 청년상인이 참가했다.

그중 ‘하루선물’ 김혜선 대표(36)가 자리하고 있는 경주 북부시장은 청년몰이 들어선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신생 청년몰이다. 이제 막 청년상인으로 발걸음을 뗀 김 대표는 선식과 커피 등의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봉황대’라는 건강주스를 개발하여 선보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과거 사회복지사로 오랜 기간 장애인복지기관에 몸을 담았던 그는 지난해 경주 북부시장에 청년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신선한 농작물과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통시장 내 창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전통 시장에 들어와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이 있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경주 북부시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쇠락해 가고 있던 시장이었기에 더욱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통시장 내 창업을 한 것이 생각보다 이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경주 북부시장 청년몰에는 20여 개의 청년점포가 영업 중인데, 모두가 열의를 가지고 임하고 있어 많은 자극이 된다”며 “청년상인들의 발전을 위해 청년상인회를 조직하고 사업단과 함께 토크콘서트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상인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올해까지는 임대료 없이 무료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점도 사업 초기에 부담이 많은 청년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중앙시장의 청년상인인 ‘한굼’ 김수완 대표(34)도 마찬가지다. 제천이 고향인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청년상인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천 중앙시장 청년몰에 자리를 잡았다.

전국 최초의 한방굼벵이 매장이라는 생소한 아이템을 선보인 그는 식용곤충인 굼벵이에 야관문 등 제천에서 생산한 한약재를 결합한 한방 굼벵이환과 진액을 판매하고 있다.

고향인 제천에서 생산한 한약재와 직접 운영하는 굼벵이농장에서 재료를 가져온다는 김 대표는 “한방굼벵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제품이기 때문에 상품을 알리는 데 노력이 필요했다”며 “생소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청년상인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강원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수공예품), 경기 수원영동시장(웰빙간식), 경남 진주중앙지하도상가(진주유등빵, 석류차), 전북 전주남부시장(청년몰 야시장, 별별모주 등), 광주 무등시장(천연콩비누, 석고방향제, 아로마향수)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청년상인의 특화상품을 박람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청년상인#diy 향수#굼벵이가공식품#웰빙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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