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쏟아지는 인터넷은행 新상품 서비스… ‘메기 효과’ 또 나타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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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12월부터 방카쉬랑스-주택담보대출 등 선보여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혁신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포인트와 은행 계좌를 연동해 결제를 할 수 있는가 하면, 메신저 대화창으로 간편하게 송금도 된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에 대응해 은행들이 더욱 편리한 서비스로 젊은 고객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최근 증자로 실탄을 확보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12월부터 방카쉬랑스,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신용카드 등 새 상품들을 선보인다. 예·적금, 대출 등 기본적인 금융상품만 판매해 오던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품·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방카쉬랑스나 주택담보대출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췄던 것과 같은 ‘메기 효과’가 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방카쉬랑스·주택담보대출·신용카드 곧 출시


케이뱅크는 지난달 1000억 원 증자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2월 중 새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방카쉬랑스, 주택담보대출은 상품 개발이 이미 막바지 단계다. 주주사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과 보험 상품을 개발 중인 케이뱅크는 연내에 저축과 상해·질병 관련 보험 상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와 함께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대면으로 판매하려면 근저당권 설정과 전자등기 과정을 온라인으로 해결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현재 대출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의 진위를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먼저 기존에 보유한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새 집을 사기 위해 받는 담보대출은 추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인터넷은행의 새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방카쉬랑스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험 상품의 가입 절차를 기존보다 간편하게 만들수록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PC만을 통해 복잡한 구조의 보험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 수 있을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3분 안에 돈을 빌릴 수 있는 혁신적인 대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지만 ‘쉬운 대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편리하면서도 최대한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방카쉬랑스 상품을 만들고 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도 새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소상공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 없이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소상공인 신용대출은 중신용자 위주로 마련한다. 이르면 내년 초 신용카드도 내놓는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를 내놓아 출범 두 달 만에 280만 건의 발급 신청을 받았다. 신용카드에서도 이 같은 인기몰이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이번에도 ‘메기 효과’ 나타날지 주목”


인터넷은행들이 새 상품들을 내놓으면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는 방카쉬랑스나 주담대에서도 ‘메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당시 낮은 대출금리와 싼 외화송금 수수료를 들고 나왔을 때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춰 일제히 상품 및 서비스 개편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효과가 인터넷은행이 선보일 새 상품 분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커서 지금은 대형 은행들도 인터넷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상품도 있었네!::

▼계좌와 연동한 간편결제 ‘위비꿀페이’…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22일 포인트 간편결제 서비스 ‘위비꿀페이’를 내놨다. 통합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인 위비멤버스와 은행 계좌를 연동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할 때 위비멤버스의 바코드를 찍으면 위비꿀머니를 우선 사용하게 된다. 꿀머니가 부족하면 우리은행 계좌로 즉시 꿀머니를 충전한 뒤 사용할 수 있다. 바코드는 위비멤버스에 가입할 때 자동 생성된다. 계좌로 연결할 땐 ARS를 통해 최초 1회만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위비꿀페이는 이디야, 설빙, 깐부치킨 등 식음료 매장과 위비멤버스 내 기프티콘 몰에서 사용 가능하다. 향후 주요 영화관 및 대형 편의점 등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에 맞춰 우리은행은 위비꿀페이를 통해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3%를 즉시 재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입 고객 중 선착순 5만 명에게는 1000꿀포인트도 지급한다.

지난달에는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 ‘우리은행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실시간 계좌이체는 계좌번호, 비밀번호, 성명, 주민등록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 많은 항목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간편결제 서비스는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인 ‘원터치개인’ 앱에서 최초 1회만 등록하면 로그인과 계좌비밀번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생채인증을 통해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도 있다. 이용 한도는 1일 최대 200만 원이다. 현재 LG유플러스와 제휴된 10만여 개 온라인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며 가맹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6월에는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조회, 이체, 환전 등을 할 수 있는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빅스비에 “우리은행에서 엄마에게 3만 원 보내줘”라고 말하면 ‘원터치개인 삼성페이’ 앱이 자동 실행돼 송금이 되는 서비스다. 받을 사람의 계좌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및 계좌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생체인증 한 번으로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대화형 뱅킹 플랫폼 ‘리브똑똑’ 출시…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차세대 모바일뱅킹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선보였다. 리브똑똑은 메신저창에서 채팅과 음성 인식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대화형 뱅킹 애플리케이션이다. ‘똑똑’이라는 상품명은 상대방의 대화 채널을 깨우는 노크(knock), 똑똑한(wise) 금융도우미, 대화형 서비스(talk)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리브똑똑은 메신저 창을 이용해 대화하듯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대화 중에도 ‘#, @, \’ 등의 버튼을 이용하면 바로 금융 서비스로 연결된다. 채팅 중 “\20,000”을 입력하면 대화 상대방에게 2만 원을 보낼 수 있고 “#카드”를 입력하면 카드 사용 명세와 결제예정 금액 등이 조회되는 식이다.

은행권 최초로 화자인증(목소리 인증)도 도입했다. 간편비밀번호 대신 “열려라 똑똑”이라고 말하면 목소리 정보로 본인 정보를 확인해 준다. “김국민에게 3만 원 보내줘”라고 말하고 “열려라 똑똑”을 외치면 거래가 완료되는 형태다.

간편송금 시 보이스피싱 및 착오송금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보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신인이 30분 이후에 송금을 받는 기능으로, 송금 후 30분 이내에는 언제든지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일정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지인들과 대화 도중에 약속이 생기면 대화입력창에 “#일정” 입력을 통해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한 일정은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기업들의 사내 메신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내메신저에 가입한 회사의 직원은 연락처가 없는 회사 동료와도 대화를 할 수 있다.

리브똑똑은 보안성도 대폭 강화했다. 리브똑똑에서 나눈 대화 내용은 해외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AWS)에 저장돼 사생활이 보호된다. 또 국내 최초로 첨단보안 솔루션 TAP를 도입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TAP는 미국의 정보표준 FIPS 140-2 인증을 획득한 보안 솔루션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킹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성을 강화해 개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용 플랫폼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주택담보대출#신용카드#위비꿀페이#리브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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