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는 역세권보다 배후단지 규모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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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상가개발 ‘미다스의 손’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
16년간 수익형부동산 50여곳 분양
“마곡-동탄-위례 가능성에 주목”

“신도시 상가에 투자할 때는 주변에 얼마나 탄탄한 주거 단지를 갖췄느냐를 최우선적으로 따져야 합니다. 우성건영이 신도시 상가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오병환 우성건영 회장(50·사진)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똘똘한 상가’를 고르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오 회장은 2001년 상가 전문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인 우성산업개발을 세운 뒤 16년간 50곳이 넘는 상가·오피스텔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최근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54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5일 만에 ‘완판’시키는 등 신도시 부동산 개발의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고 있다. 우성건영은 수익형 부동산만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드물게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18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 회장이 강조하는 성공한 상가의 기본 조건은 탄탄한 배후 주거지다. 인프라 형성이 덜 된 신도시에서는 대형 주거지를 낀 상가 건물에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회장은 “신도시 상권의 활성도는 주변 아파트 단지 가구 수에 비례한다”며 “상주인구가 풍부한 곳에 약국 병원 학원 등 필수업종이 들어오면 이른바 ‘경기를 타지 않는 상가’가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 교통 여건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서 2순위 고려 대상이라고 오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역세권이라고 부를 만한 지역이 수도권에만 수백 곳 있지만 모든 역세권 상권이 활황을 누리지는 않는다”며 “특히 택지지구는 교통 여건이 너무 좋으면 서울로 손님을 뺏기는 ‘빨대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역에서 조금 멀더라도 수만 채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사거리 코너에 있는 상가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준에 따라 오 회장은 서울 마곡지구와 경기 동탄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성남 위례신도시 등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특히 동탄2신도시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2011년부터는 본사 사무실도 이곳으로 옮겼다. 오 회장은 “남동탄의 가구 수만 4만 채로 위례신도시 규모에 이른다”며 “전국 어디서든 서울로 갈 때 거쳐 가게 되는 ‘관문’이어서 유동인구도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도심의 노후 상가 역시 오 회장이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그는 “상가도 아파트처럼 새 상품이 인기를 끌기 마련”이라며 “재건축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 열기를 주도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1기 신도시와 서울 도심의 노후 상가를 현대적으로 신축하는 사업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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