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회장 후보 결정 21일로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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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적폐 논란속 어제 3명 면접
추천위 6명, 과반의견 못내놔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을 연기했다. ‘낙하산’ ‘적폐’ 논란으로 BNK금융의 회장 인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임원추천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7일 낮 12시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 대행과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끝냈다. 임추위원들은 이후 2시간 동안 논의를 거쳤으나 입장이 팽팽하게 갈려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6명의 임추위원 중 과반수인 4명 이상으로부터 표를 받아야 한다. 임추위원들은 21일에 다시 모여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21일로 예정돼 있던 부산은행장 인선은 다음 주 중반으로 연기했다.

BNK금융 회장 인선 과정은 처음부터 잡음이 많았다. 회장 공모에 전·현직 BNK금융 임원과 금융권 외부 인사 등 16명이 무더기로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더니 ‘낙하산 논란’까지 제기됐다. 김 전 부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를 나와 현 정권과 연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BNK금융 노조는 부산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의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행도 최근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전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 선출은 ‘낙하산’과 ‘적폐’의 대결”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 임추위원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느껴 후보자 선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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