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대자연의 선물’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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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우리 농촌이 새로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비 내린 뒤 안개 자욱한 산길의 고즈넉함, 백색의 자작나무와 녹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 어릴 적 추억이 머물고 있는 폐교를 개조한 숙소에서의 하룻밤…. 삭막한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의 농촌이다.

이런 매력에 푹 빠져 농촌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 농촌을 방문한 여행객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2011년만 해도 300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6년 만에 3배 이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 관광의 강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콘텐츠에 있다. 유명 관광지 중심의 획일화된 기존 여행 코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계절에 맞춰 변화하는 전국 팔도의 산과 들, 청정 농산물로 만든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대표적이다. 한과 만들기나 떡메 치기 같은 농촌 고유의 생활문화 체험, 우리 전통의 주거양식을 경험할 수 있는 한옥 민박 등은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 콘텐츠다. 이런 것들이 우리 농촌을 단순한 먹거리 생산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행 방문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도시역사학자 앤드루 리즈는 도시를 ‘문명의 꽃’이라고 표현했다. 신석기 혁명으로 잉여 식량을 확보한 인류가 처음 도시를 건설한 이래로 많은 도시가 사라지고 새로 건설되었지만 도시는 정치 경제 문화의 많은 분야에서 혁신을 달성하면서 번성하고, 이를 주변으로 전파함으로써 문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주장한다.

도시가 편리한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수많은 기회를 주고, 역동적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문명의 꽃이라면 농촌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선물’이다.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먹거리, 즐거운 체험과 나눔의 공동체 등을 통해 우리에게 안식과 평안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알게 된 담낭암 환자분의 농촌체험마을 안덕마을 방문 사례는 농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안덕마을에서 항암치료와 함께 농촌의 자연환경, 맑은 공기와 좋은 물,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영위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 휴양, 치유 등 농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다양한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매년 여름휴가 시즌에 그랬듯,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휴가지를 중심으로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다. 더위를 피해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취하고자 했던 애초의 의도와 달리 수많은 인파에 치이며 복잡한 여름휴가 기간을 보내기보다는 우리의 뿌리,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서 우리만의 의미 있는 농촌 여름휴가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농촌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적·정신적 성장의 즐거움을, 부모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올여름은 마음의 고향 우리 농촌에서 지내 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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