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고용어젠다 포럼]‘웰컴데이’ 만들어 소통하고 ‘빅브레이크’ 통해 재충전 독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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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소통, 가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전사적인 문화로 구축하기로 했다.

구성원 모두가 ‘할 말은 하는 문화’

김준 사장이 ‘할 말은 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웰컴 데이(Well-Comm. Day)’를 기획해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회사 조직의 중간급 리더들인 과·부장급 구성원들과 소통을 위한 ‘웰컴데이’ 자리에서 수직적, 수평적 소통의 중요성과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 내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그 기본은 자유롭게 말하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할 말을 하는 것은 그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실행동력도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당당하게 관성에서 벗어나서 용기, 자신감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야만 문제가 해결되고 가치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이렇게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구성원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소통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가정 친화 기업’

지난 스승의 날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내 ‘SK행복어린이집’을 방문해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는 교사들에게 직접 쓴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는 등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사내 워킹맘 구성원 9명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한 구성원이 낸 아이디어를 듣고 김 사장이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SK행복어린이집은 서울 본사 사옥 및 지방사업장인 대전GT와 울산CLX의 보육 인원을 포함하면 현재 총 219명의 원아를 보육 중이다.

또 여성 구성원에게 산전 최대 3개월과 산후 최소 3개월의 의무 육아 휴직 기간을 보장하고, 만 9세 이하 자녀를 가진 구성원들은 자녀당 최대 1년 동안 하루 4시간(주 20시간)으로 근무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구성원 가족들에게도 문화 혜택 제공

SK이노베이션은 매월 1회 구성원들이 CEO와 함께 음악회, 전시회, 뮤지컬, 또는 야구 경기 등을 관람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자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울산Complex에 근무하는 구성원과 그 가족들을 서울 본사로 초청하는 ‘행복 산책’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올해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여러분의 자녀이자 배우자, 부모가 ‘일하기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성원의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기업 문화

‘워라밸’이란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젊은 구직자들이 연봉 높은 회사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존중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며 탄생시킨 용어다.

SK이노베이션은 여름휴가 시즌이 가까워온 가운데 전사적으로 ‘빅브레이크’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빅브레이크 제도란 근무일 기준 5∼10일(휴일 포함 최대 14일) 이상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긴 휴가를 의미한다. 일할 때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휴가 때는 완벽한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노베이션(혁신)’이란 사명에 걸맞은 조직문화


SK이노베이션은 ‘이노베이션(혁신)’이라는 사명에 걸맞게 관습적으로 해오던 기존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불필요한 절차를 폐지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승인 절차와 형식을 파격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4월부터 ‘품의서’와 ‘통보서’를 폐지하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출장을 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작성했던 ‘출장 품의서’와 출장 복귀 후 의무적으로 작성해 온 ‘출장 보고서’를 전면적으로 폐지했다. 품의서는 보고 후 승인을 받은 사항에 대해서도, 증빙을 남기기 위해 형식적으로 작성하는 것이어서 비효율적인 업무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SK이노베이션은 ‘Cool Biz Casual’을 시행하고 있다. 라운드 티셔츠를 포함한 단정한 셔츠, 특히 반바지도 업무용 복장으로 인정했다. 단, 대외 업무나 고객 방문 시에는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의사결정 간소화, 복장 자율화, 빅 브레이크 등의 조직 문화 혁신이 끝이 아니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미래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sk이노베이션#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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