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투자 확대 않고 빚부터 갚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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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최근4년 현금흐름 분석
자본 조달-상환 등 유출액 증가… 투자활동 규모는 줄거나 정체

국내 100대 기업이 최근 4년간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빚부터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非)금융 상위 10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기준)의 지난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3조5000억 원으로 유출액이 유입액보다 많았다. 이 지표는 자본을 조달하고 상환하는 재무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3년엔 22조8000억 원, 2014년엔 7조9000억 원으로 유입액이 더 컸다. 그러나 2015년(―16조1000억 원) 유출액이 유입액을 추월하더니 지난해 그 격차가 더 커졌다.

실제 100대 기업의 투자활동 현금유출 규모는 2013년 145조9000억 원에서 2014년 121조8000억 원으로 24조1000억 원(16.5%)이나 줄었다. 이후 2년간도 각각 121조9000억 원, 122조8000억 원으로 120조 원대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영업활동으로 늘어난 현금유입을 투자보다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상황 개선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투자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투자활동 현금유출이 27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9000억 원으로 다시 유입액이 더 커졌다.

한편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13년 1500조 원에서 2014년 1490조 원, 2015년 1470조 원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532조 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00대기업#투자#빚#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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