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엔씨소프트 미공개정보 이용여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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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게임 출시전날 사상 최대 공매도… 부사장은 보유 주식 모두 팔아

금융당국이 엔씨소프트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엔씨소프트 경영진과 일부 투자자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관련한 정보를 미리 빼내 주식을 내다팔아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혐의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21일 “엔씨소프트 관련 투자자들의 제보가 들어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조사하는 의혹은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20일 사상 최대 규모로 발생한 공매도가 불공정 거래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다.

사건은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인기 게임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리니지M’을 내놓기 하루 전 발생했다. 리니지M은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채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퍼졌다. 게임의 주력 캐시카우가 빠진다는 소문에 20일 주가는 36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41% 급락했다. 때마침 배 부사장은 이날 장 마감 뒤에 13일과 15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8000주 전량을 약 33억 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하필 이날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762억4961만 원어치)로 사상 최대치였다. 아이템 거래소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가 퍼져 나가면서 주가가 떨어질 것을 미리 예상하고 주식 공매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월 5일 이전에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엔씨소프트#미공개 정보#불공정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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