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카드 정규직 노조 “임금동결” 25억 마련 하청직원 위해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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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노사가 사내 하청업체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정규직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이른바 ‘간접고용’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카드의 상생 사례가 다른 기업에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국민카드는 정규직 1500명의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노사 잠정합의안을 19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권에서 정규직 직원이 하청업체 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양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카드 정규직은 지난해 임금 인상분인 25억 원가량을 콜센터 등 하청업체 직원 2500여 명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이 경우 하청업체 직원들은 복지포인트와 상품권 등으로 1인당 최대 1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카드는 하청업체 직원을 위해 회사가 추가 재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웅원 국민카드 사장은 “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 격차가 커서 상생 차원에서 하청업체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카드가 원청회사(대기업) 비정규직보다 처우가 열악한 하청업체 근로자와의 상생 해법을 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카드 노조는 노사 잠정합의안을 21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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