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전세대출 연장 중단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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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엔 신규 전세대출 폐지… 금감원 “소비자 피해 여부 살필것”

한국씨티은행이 전세자금대출 사업을 아예 접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점포 축소 및 디지털화 작업에 돌입한 씨티은행이 기존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전세자금대출도 정리하는 것이어서 국내 다른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씨티은행은 기존 고객들이 받은 전세자금대출의 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씨티은행은 이미 지난해 3월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다 기존 고객의 만기 연장까지 중단하면, 씨티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연장 중단을 하더라도 고객 만기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통해 대환대출에 문제가 없도록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시중에 떠도는 예금담보대출 중단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4월 영업점의 80%를 정리하는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대신 대형 자산관리 점포를 열고 디지털 강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자금대출 중단 역시 이런 과정의 하나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강화한다는 건 중산층 이상 타깃 고객들을 노리겠다는 건데 전세자금대출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전세자금대출은 계약서가 많아 디지털화 과정에서 고민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전세자금대출은 10% 정도로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씨티은행#전세대출#연장 중단#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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