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더 오래”… LG무선청소기 세계 1등 넘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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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로봇청소기 3종 공개
세탁기 모터-전기차 배터리 기술… 무선청소기에 접목시켜 성능 향상
유선수준 흡입력… 최대 90분 사용

12일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무선청소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송대현 H&A사업본부장(가운데)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오른쪽)이 ‘코드제로 ART 시리즈’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달 선보이는 A9의 가격은 89만∼129만 원. 
나머지 모델은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12일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무선청소기 신제품 발표회에서 송대현 H&A사업본부장(가운데)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오른쪽)이 ‘코드제로 ART 시리즈’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달 선보이는 A9의 가격은 89만∼129만 원. 나머지 모델은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핵심 경쟁력인 모터와 배터리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입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트윈타워에서 열린 무선청소기 신제품 발표회에 나온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속칭 ‘코드제로(선 없는) 청소기’ 시장의 글로벌 1위인 영국 브랜드 다이슨을 정면 겨냥했다. 송 사장은 “새롭게 출시하는 LG 코드제로 ART 시리즈는 편의성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 모터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다이슨에 못지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이 큰소리를 친 배경에는 LG만의 기술력이 있었다. ‘세탁기 모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LG그룹이 가진 노하우를 무선청소기에 접목한 것. 송 사장은 “혁신적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청소와 위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들로 무선청소기 1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무선청소기 시장 규모는 현재 약 42억 달러(약 4조7500억 원)이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 다른 가전제품들보다 크지 않지만 성장세만큼은 가파르다. 글로벌 청소기 업계에서는 무선청소기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무선청소기 매출이 유선청소기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무선 핸드스틱 모델 ‘A9’, 로봇청소기 ‘R9’, 무선 진공청소기 ‘T9’을 공개했다. 모두 ‘아쉬운 흡입력과 제한된 사용 시간’이라는 이용자의 불만 사항을 개선한 것이 특징인 제품들이다.

A9과 R9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처음으로 장착한 모델이다. 항공기 제트엔진보다 16배 빠른 ‘분당 11만5000번’의 속도로 회전해 청소기 흡입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올해 초 인천 송도의 33층 고층빌딩 외벽을 등반가가 무선청소기 흡입력만으로 오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무선청소기에 느끼는 대표적 불만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제품을 구입하고 불과 1년 안팎만 지나도 30분을 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 A9, R9, T9의 사용 시간은 각각 80분(40분짜리 배터리 2개), 90분, 40분이다.

제품별 사용자 경험에 기반을 둔 디테일도 향상됐다. A9은 엄지 하나로 조작이 가능한 손잡이와 4단계 높이 조절 기능을 넣었다. R9은 딥러닝 기술과 3차원(3D) 듀얼아이 기술로 장애물 인식이 대폭 향상됐다. T9의 본체는 장애물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손잡이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로보센스 기술이 적용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전자#무선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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