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 “공격 앞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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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정수기’ 돌풍에 가입자 급증… 인력-조직 확대에 150억 투입
하반기엔 ‘24시간 AS 출동’ 도입

현대렌탈케어의 케어 매니저(왼쪽)가 고객에게 신제품인 초슬림 직수형 냉온정수기 ‘더슬림’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제공
현대렌탈케어의 케어 매니저(왼쪽)가 고객에게 신제품인 초슬림 직수형 냉온정수기 ‘더슬림’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제공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 가전 렌털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현대백화점그룹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서비스 관련 조직 확대에만 150억 원을 신규 투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렌털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서비스 조직 확대를 통해 올 하반기(7∼12월) 업계 최초로 24시간 출동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오후 6시 이후에 사후관리(AS)를 요청해도 당일 바로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춰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현대렌탈케어는 현대홈쇼핑이 600억 원을 출자해 2015년 4월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이 100억 원인데 이를 뛰어넘는 신규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백화점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진 렌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당장의 성과보단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렌탈케어는 3월 현대홈쇼핑으로부터 운영자금 400억 원을 조달했다. 이 중 서비스 관련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는 데 15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250명 수준인 수리, 관리 인력도 5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제품 기획을 시작해 업계 최초로 ‘자동순환클린시스템’이 적용된 정수기를 선보였다. 이는 ‘직수형 정수기’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 지난해 정수기 니켈 검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저수조 없이 수돗물을 바로 정수하는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다. 현대렌탈케어는 직수형이라고 해도 수로에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24시간마다 물을 자동으로 흘려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더슬림’에 적용됐다.

가입자 수도 성장세에 있다. 4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한 렌털 브랜드 ‘현대큐밍’ 광고를 시작한 이후부터다. 4월 한 달간 가입한 고객 수는 올 1분기(1∼3월) 신규 가입자 수보다 약 50.2% 증가했다.

소비재 판매에 주력한 현대백화점그룹이 렌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시장의 성장세 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시장 규모는 2012년 10조 원에서 지난해 25조9000억 원으로 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프라인 매장을 그룹 내 유통채널에 연이어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8월엔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하반기엔 현대리바트 직영점 11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현대렌탈케어#더슬림#조인성#정수기#공기청정기#소형 가전#렌털#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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