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3인조보다는 2인-7인팀이 더 효율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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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또는 픽션 속의 유명한 ‘팀’은 2인 혹은 7인 안팎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2인이 팀을 이루는 영화는 너무 많아서 ‘버디(짝꿍) 무비’라는 용어가 따로 생겼을 정도다.

7인조도 많다. ‘7인의 사무라이’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등은 모두 7명 안팎의 팀이 활약하는 내용이다. 이에 비해 성공적인 3인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대표적인 3인방이지만 내용을 보면 이들은 네 번째 멤버인 달타냥의 보조 역할에 그친다.

신간 ‘팀이 천재를 이긴다’(틔움)의 저자이자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브스’ 발행인인 리치 칼가아드는 기업 같은 현대 조직에서도 3인보다는 2인 혹은 7인 안팎으로 구성된 팀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짝을 지으려는 습성이 있다. 열댓 명 규모의 조직에서도 실제로 업무가 진행되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 안에서 수많은 2인조 페어 관계가 생겨났다 사라지곤 한다. 인재 한 명이 큰일을 해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론 짝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천재형 경영자로 알려진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잡스는 평소 애플의 성공이 거의 본인 덕이라고 자랑하고 다녔지만 나중에 보니 당시 최고운영책임자 팀 쿡(현 애플 최고경영자)과 부부처럼 한 조로 일한 것이 주효했음이 드러났다. 자신만만하게 자랑하고 다니는 것은 잡스가 맡은 역할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럼 3인조는 왜 어려울까. 3인조는 잠깐 화려한 업적을 낼 수 있지만 지속되기 어렵다. 셋 중 한 명이 떨어져 나가거나 아니면 멤버가 빠르게 추가돼 7명 정도로 불어나곤 한다. 7명은 이상적인 팀을 만들 수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는 ‘피자 두 판을 나눠 먹을 수 있을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규모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사업이나 여행처럼 먼 길을 떠날 땐 셋보다는 둘이 낫다. 아니면 아예 일곱 정도로 늘리는 게 좋다. 셋이 갈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 출발 전 서로의 관계 및 서열은 확실히 하라는 것이 칼가아드의 조언이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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