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올해 2분기(4∼6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인텔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텔은 1993년 486프로세서를 출시한 뒤 24년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1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올해 2분기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증가한다면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을 149억4000만 달러(약 17조316억 원)로 전망했다. 인텔의 예상 매출 144억 달러보다 5억4000만 달러(약 6100억 원)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인텔 매출액은 157억5900만 달러로 삼성전자의 128억6500만 달러보다 28억9400만 달러 많았다. 이 격차는 올해 1분기 6억3900만 달러로 좁혀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덕분이다. D램 평균가격은 지난해 1분기(1∼3월) 2.63달러에서 올해 1분기 3.83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 약 46%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 2.79달러였던 낸드플래시는 올해 1분기 35.8% 비싸진 3.79달러에 거래됐다. 여기에 갤럭시 S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등에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대량으로 납품하면서 비(非)메모리반도체 부문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매출액에서 인텔을 넘어선다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업체들에도 유의미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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