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40여 개국 수출하는 EPS, EPP분야 글로벌 강소기업

  • 동아일보

㈜성훈테크

이한기 회장
이한기 회장
㈜성훈테크는 위기 상황 속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저력의 기업이다. 1988년 설립 이래 스티로폼의 원료인 발포성 폴리스티렌(EPS)과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관련 제작기계를 만들면서 관련 국내시장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초창기부터 승승장구하던 기업이었다. 자신만만한 청년처럼 거침없던 성훈테크는 1997년 전국을 뒤흔든 외환위기 때 고비를 만났다. 사업을 재정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때였지만, 당시 성훈테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내 매출만으로 한계가 있으니,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로 한 것. 회사는 판단이 내려지자마자 과감하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 40여 개 국가로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미국시장에서 인정받다 보니 다른 국가에서도 성훈테크를 인정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새롭게 터키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유럽과 아시아시장 진출에 용이한 새로운 성장거점까지 확보했다. 성훈테크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이한기 성훈테크 회장은 “단연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EPS 재료는 건축용 단열재 외에 전자제품, 농수산물 포장재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한 만큼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고객이 원하는 요구를 맞추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고객의 원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 성훈테크는 해당 산업 전분야 기계제작은 물론 공장설비, 기계배치, 엔지니어링까지 담당하고 있다. 2010년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의 위상을 가지고 다시 국내시장에 돌아왔다. 신규설비 공장에 성훈테크의 기계를 제공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 선두기업의 위상을 빛내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 운영 외에도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 교통위원장으로 활동시 지역내 현장을 직접 뛰는 시의원으로 통했다. 그는 언제나 현장과 스킨십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현장중심 경영은 사업에서도 빛나고 있다.

성훈테크는 뿌리산업체의 존속성을 강조하며 자체 브랜드로 승부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100년을 이어가는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 승계를 체계적으로 갖춰가는 중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 경영인의 입장에선 고민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하고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정부기관에는 해외근로자 고용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현장의 고민을 잘 듣지 못하는 정책이라고도 밝혔다. 현장근로자 수급을 위해선 해외근로자 채용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성훈테크#eps#epp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