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브랜드’가 힘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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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기업·단체·기관 44개 브랜드 선정
기술-제품에 문화-감성적 가치 융합… “한국경제의 신성장 동력”

최근 세계의 석학들과 대선 후보들이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기술, 사물인터넷(IoT)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 활동을 뜻하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이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 제품이 생산되던 3차 산업혁명과는 그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시기, 제품, 생산량을 결정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생산설비에 지시하여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제품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산업이 융합하여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이세돌을 격파하는 구글의 알파고를 보면서 새로운 시대의 출현을 예감했고,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투어 개발하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기술 융합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반도체 기업 인텔과 자동차 기업 BMW,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자동차 기업 닛산은 이미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기술 융합을 통해 신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보유한 자동차는 한 대도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지만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 페이스북, 소유한 부동산은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 에어비앤비 등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국내 경제 심리 위축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미래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에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기능 차별화가 이루어졌지만 기술 평준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차별화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기술, 제품력과 함께 문화적, 감성적 가치가 융합된 상징체계인 브랜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유럽의 명품 브랜드처럼 브랜드 가치만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 단체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위기는 곧 기회로 변할 것이다. 기존 브랜드에 문화적, 감성적 가치를 융합시켜 브랜드 가치를 더해 나간다면 세계인이 열광하는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라서게 될 것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다.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사전기초조사와 소비자설문, 전문가 인증심사 과정 등을 통해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 16세 이상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는 총 7만2518명이 참여하여 303만747건의 높은 조사건수를 기록하였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증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기업체 19개, 지방자치단체 23개, 공공기관 2개 브랜드가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브랜드 파워 유지해야 / 심사평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16세 이상 소비자 7만2518명이 인터넷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2017년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15일간 기업체 226개, 지방자치단체 64개, 공공기관 134개 등 총 308개 부문 1817개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생활의 만족도와 기억력에 따른 인지도를 기준으로 최초상기도, 보조인지도, 브랜드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서비스 품질, 충성도 등 소비생활에서 가장 큰 가치와 만족을 주는 각 부문별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선택하게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분석 방법인 MBI(MASTER BRAND INDEX)를 통해 조사통계의 객관적인 결과와 전문가로 구성된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선정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거 19개 기업체와 지자체 23개, 공공기관 2개 등 총 44개의 브랜드를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하게 되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 북핵 위협, 기간산업의 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로 계속되는 저성장 고실업은 불황의 여파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자산을 보유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가계부채까지 겹치면서 소비 절벽의 상황이 우려됨에 따라 기업 활동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이나 기업을 식별하는 기능 외에도 제품에 대한 품질보증과 소비자가 브랜드 자체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내포되어 있어 해당 기업의 상징이자 신용을 축적하는 근본이 된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들에게 경쟁우위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서비스 개념을 정립,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장은 점점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제품의 수명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브랜드마케팅에 힘을 집중시켜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소비 트렌드와 브랜드 이미지를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접점을 찾아내어 경쟁력 있는 차별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브랜드는 기업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파워브랜드란 결국은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며 기업의 이윤은 브랜드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기업들은 깊이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대표브랜드로 선정된 기업과 지자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브랜드관리는 물론 브랜드 중심경영의 패러다임도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기업#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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