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안뽑으니 직장도 안떠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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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직률 4.3% 역대 최저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장을 떠나는 이들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직률은 4.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직이나 퇴직, 정리해고자 등을 포함한 이직자 수는 67만32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30만2300명으로 1년 동안 3만1700명이 줄었다. 회사를 관둬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직장에 불만이 많아도 버티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셈이다.

실제로 입직률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직률은 4.5%로 2014년 이후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입직률은 신규 채용된 사람을 포함해 경력 채용이나 복직, 전직한 이들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이 채용을 꺼리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 300인 이상 기업의 신규 채용계획 인원(3만 명)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노동 시장의 이동 자체가 둔화되는 것은 경기 침체기에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으로 올해 상반기까진 이 같은 모습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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