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략이 LG의 패인… G6는 보편적 가치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일 03시 00분


조성진 부회장, 모바일시장 진단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왼쪽)이 2월 27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LG전자 부스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G6’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왼쪽)이 2월 27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LG전자 부스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G6’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니치(niche·틈새) 중심 사업 방향이 문제였다.”

지난해 12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은 ‘모바일 사업 부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취임 후 3개월 동안 30여 종의 스마트폰을 써보고 이 중 10여 개를 직접 분해하는 등 ‘모바일 열공’ 끝에 내린 진단은 이랬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찾은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G6’에 대해 “무리한 변화로 특정 팬 층을 공략해 낙수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집중한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월 비정기 대규모 조직개편을 했다.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해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7000명이 넘던 인력은 5500명까지 줄었다.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사업을 글로벌 선두로 만든 ‘일등 DNA’를 모바일부문에도 심겠다는 생각이다.

조 부회장은 “제품마다 부품 및 설계 방식을 제각각으로 하지 않고 생산공정을 단일화해야 한다. 좋은 부품은 하위 모델에도 도입해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원가도 절감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사업의 특징으로 ‘역동성’을 꼽았다.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빨라 한두 번 실패하면 곧바로 경쟁에서 뒤처져 버린다는 뜻이다. 조 부회장은 “G6를 시작으로 MC사업본부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르셀로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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