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에너지 이노베이션]‘바이오가스’로 난방… 국내 첫 친환경 에너지 마을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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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신(新)에너지’ 분야를 차기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신에너지 분야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맞물려 있다. 천연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동식물 자원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디젤 등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자원 고갈을 막는다. 이런 점에서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와 경제의 미래에 기여하는 녹색경영의 실천이라고 최 회장은 수차례 강조해왔다.

SK E&S는 2015년 12월 환경부, 홍천군과 함께 홍천군 소매곡리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했다. 가축 분뇨와 음식물 찌꺼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지역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이 곳은 국내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마을이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사업모델은 크게 3가지다. 가축 분뇨 처리장과 음식물 찌꺼기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하여 주민들 난방용 가스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퇴비·액비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농가 소득에 보탬도 되고 있다. 또 하수처리장 유휴용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처리장 방류수로 소수력발전까지 하는 등 폐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여 전기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가축 분뇨 악취 피해와 지가 하락으로 주민들이 떠나는 통에 57가구밖에 남지 않았던 이 마을이 지금은 70가구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혐오시설을 수익을 창출하는 에너지 공장으로 변신시킨 것이 바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성과라는 설명이다.

SK E&S는 또 지난해 4월 세종시 연동면 일대에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개선했다. 이 지역 17개 마을회관 옥상에 3kW(킬로와트)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해 자체 전력을 공급 중이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두레농장’에는 1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농업용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두레농장은 사물인터넷 기능을 적용해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대형 스마트팜이다.

SK그룹은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타운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SK D&D는 2015년 4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공동목장 내 204만5000m² 용지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풍력발전기 임대료 수익도 올리고 있다.

태양광, 풍력 외에도 생물자원을 사용해 에너지로 만드는 사업도 한창이다. SK케미칼은 야자열매, 콩 같은 식물로부터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디젤을 생산한다. 2006년 울산공장 부지 내 연간 4만 t 규모의 바이오디젤 설비를 구축하고 이후 12만 t으로 추가 증설해 바이오디젤 사업을 가속화했다.

바이오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의 일종이다. 석유계 연료와는 달리 동·식물성 자원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석유 기반 에너지를 대신해 쓸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석유 고갈이 문제가 될 때도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미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최초로 정유사에 납품한 이후 2010년에는 6만 t 규모의 해외 수출 계약을 따냈고, 현재 SK에너지와 S오일 등 정유사에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SK케미칼의 바이오디젤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바이오디젤 매출은 약 2000억 원으로 사업 초기인 2008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바이오가스#sk#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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