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000대 팔리던 ‘크루즈’… K3 넘고 아반떼 제칠까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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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장악한 국산 준중형 자동차 시장이 올 초 쉐보레 크루즈 등장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7일 9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한 ‘올 뉴 크루즈’는 기존 모델 대비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간의 거리(휠베이스)가 15mm 늘어난 점과 25mm 길어진 전장을 통해 뒷좌석 무릎공간이 22mm 확장된 특징을 소개하며 경쟁차량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전장의 경우 약 4665mm로 기아자동차 K3보다 105mm 더 길다. BMW 3시리즈보다도 전장 32mm, 높이 46mm씩 크루즈가 더 길고 높다.

제작사도 신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신형 크루즈는 준중형에 머물지 않고 그 이상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국내 준중형차가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와도 경쟁할 차”라고 말했다.

신형 크루즈 성능은 경쟁차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GM의 다운사이징 엔진 기술로 새로 개발된 4기통 1.4리터 터보 엔진은 153마력의 최대 출력과 24.5kg.m의 최대 토크의 힘을 발휘한다. 아반떼와 K3 최고 출력은 132마력을 낸다. 가속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도 아반떼(16.4kg·m)와 K3(16.4kg·m)의 약 1.5배다.

특히 신형 크루즈는 확장된 차체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 대비 공차 중량을 최대 110kg 감소 시켰다. 또한 차체의 74.6%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총 27% 증가시켜 내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이 같은 강점을 내세운 크루즈는 우선 K3 벽을 넘어야한다. 지난해 크루즈 판매량이 1만대(1만847대)를 겨우 넘어선 반면, K3는 3만6854대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반떼는 지난해 9만3804대가 팔렸다.

다만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이 관건이다. 일부 트림은 국산차 중형급 기본 모델에 달할 정도다. 크루즈는 기존 모델(1750만~2325만 원)에서 전체적으로 100만 원 가량 인상됐다. 크루즈는 LS 1890만 △LT 2134만 △LT 디럭스 2286만 △LTZ 2437만 △LTZ 디럭스 2478만 원에 책정됐다. 반면 아반떼나 K3 출고가는 디젤 포함 1545만~2420만 원에 매겨지면서 크루즈가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가 아반떼에 견줄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국GM이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흔드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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