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리부터…명절 기차표도 ‘노쇼’ 예매 취소 36만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15시 42분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 동안 갑작스런 예매 취소로 인해 주인을 찾지 못한 기차표가 36만2000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 취소 위약금은 10억5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7%나 늘었다.

25일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연휴 10일 동안 발권된 기차표 797만 장 가운데 30.9%(246만 장)가 예매가 취소됐다. 이 중 209만8000장은 다시 판매 됐지만 36만2000장(전체의 4.5%)은 그대로 남아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평상시 예매가 취소된 뒤 불용(不用) 처리된 기차표 비율은 3.3% 정도다. '일단 자리부터 구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에 정작 표가 꼭 필요한 귀성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

갑작스런 취소로 좌석이 남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독일 등 선진국은 예매 취소 가능 여부에 따라 표 가격을 다양하게 책정하고 있다. 홍 의원은 "무책임한 예약 취소로 많은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위약금 제도 변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불용 처리되는 표가 많은 시간대를 분석해 위약금 제도를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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