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업적 이뤄낸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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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60·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민영화 이후 첫 행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정부 소유 은행으로 외풍에 시달리면서 흐트러진 조직 문화를 다잡고, 민영 은행의 사업 모델 기틀을 닦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사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행장을 내정하기로 25일 결정했다. 이 행장은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행장의 가장 큰 업적은 민영화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29.7%가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IMM PE 등 과점주주에 매각됐다. 우리은행이 '4전 5기'로 민영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 행장 재임 기간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1~9월 당기순이익(1조1059억 원)은 2015년 전체 당기순이익(1조592억 원)을 넘었다. 철저한 '뒷문 잠그기(여신이 부실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정등급 이하 여신비율도 지난해 9월 1.07%로 떨어졌다. 지난해(1.48%)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금융권 처음으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 뱅크'와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등을 내놓으면서 젊은층과 기업 고객의 저변을 늘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글로벌 지점도 국내 은행권 최대인 250개를 확보했다.

이 행장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임추위를 통해 연임에 성공해 2014년 행장 취임 당시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을 털어냈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연임에 대한 소견을 발표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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