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日-中-美 시장 개척… 2020년엔 매출 5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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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의장, 경영 청사진 발표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 중국형, 일본형, 북미형 롤플레잉게임(RPG)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빅3 시장 진출로 2020년 꿈의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

  ‘리니지2-레볼루션(레볼루션)’으로 국내 게임 최초로 출시 첫 달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49·사진)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레볼루션은 출시 14일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고, 출시 한 달 누적 매출액 20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이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첫 달 매출 약 2억650만 달러(약 2437억)와 맞먹는 기록이다. 넷마블은 포켓몬고에 이어 ‘첫 달 매출 세계 2위’ 기업이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넷마블 창업자인 방 의장을 비롯해 권영식 대표, 백영훈 사업전략 부사장 등 넷마블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레이븐’이 99일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것이 최단 기록이었는데, 레볼루션은 레이븐의 기록을 75일 앞당겼다. 한국 게임사에 유례없는 신기록이다”라고 말했다. 레볼루션의 ‘대박’에 힘입어 넷마블은 지난해 연 매출 1조5029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1조729억 원에 비해 4300억 원 더 늘어난 금액이다. 

 방 의장은 이날 올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방 의장은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 60조 원 중 일본 중국 미국 등 빅3의 매출 규모는 43조 원에 달했다. 이 시장을 두드리지 않으면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글로벌 마켓에 내보일 카드는 ‘현지화된 RPG’다. 방 의장은 “현지화를 넘어 아예 그 나라의 게임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레볼루션의 경우 중국은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인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고, 일본에 선보일 레볼루션도 국내에 소개된 레볼루션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말했다.

 진출 초기 단계인 북미와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해 공격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방 의장은 “미국 게임사 중 RPG를 가장 잘 만드는 카밤을 인수했듯이 북미, 유럽의 감성 이해를 위해 해당 국가의 기업 M&A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밝혔다.

 넷마블의 기업 가치는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장을 앞둔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애초 5조∼7조 원 선으로 예상됐지만 넷마블이 지난달 20일 8억 달러(약 9360억 원)에 미국의 게임업체 ‘카밤’의 개발 조직 ‘밴쿠버 스튜디오’를 M&A 하면서 단숨에 기업 가치가 뛰어올랐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인기 게임이 출시된 초기에 고액 결제자가 몰리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월 매출 2000억 원이 꾸준히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다. 시총 10조 원의 가치를 가지려면 매월 600억 원 정도의 매출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넷마블#방준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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