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전경련 탈퇴 수순… 올해부터 회비 내지 않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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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탈퇴땐 전경련 존속 의문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경련 회비를 올해부터 내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탈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회비 납부가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2월 회원총회에서 그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한다. 이후 600개 회원사를 상대로 5월경까지 회비를 받는다.

 4대 그룹 중에는 LG그룹이 지난해 12월 말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도 2월에 열릴 전경련 회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회비 역시 내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2월 6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질의에 나선 의원들이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한다”고 비판하면서 탈퇴 의사를 추궁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전경련은 이후 조직 쇄신안 마련에 나섰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 여러 명이 특검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전경련이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경련#현대#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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