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새해에도 쌩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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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저변 확대-경주車개발 가속
올부터 CJ와 손잡고 KSF 더 키워
운전교실 열어 트랙주행 체험 제공… 경주차 기술 축적 R5랠리카 판매도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에 출전할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i20 쿠페 랠리카. 현대차는 최근 고사양 경주용 자동차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에 출전할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i20 쿠페 랠리카. 현대차는 최근 고사양 경주용 자동차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시즌 종합 2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국내외에서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랠리용 자동차 개발과 판매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 국내외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

 
현대자동차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여성 운전자가 운전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여성 운전자가 운전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부터 CJ와 손잡고 기존에 현대차그룹이 단독으로 주관하던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을 초대형 행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KSF 경기 중 관심도가 가장 높은 ‘아반떼 클래스’를 따로 떼 ‘아반떼 컵’으로 키우고 선수 실력에 따라 ‘마스터스 클래스’와 ‘챌린지 클래스’로 나눠 운영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고객 3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제 서킷을 달리며 전문적인 운전 기술을 배우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 아카데미에 참여한 고객 중 한 명을 선발해 내년 KSF 챌린지 클래스에 직접 출전시킬 계획이다. 1∼3월 전남 영암 서킷에서 실제 아반떼 스포츠 경주차로 동계 훈련도 진행한다. 고객들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도 다양해진다. 서킷 주행 안전 교육을 수료한 현대·기아차 고객이라면 누구나 트랙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트랙데이를 만들기로 했다. 또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규모를 키워 운전의 재미를 알고 싶은 일반 고객부터 아마추어 레이싱을 준비하는 마니아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해외 자동차 마니아들이 현대모터스포츠팀 드라이버들과 함께 직접 WRC 랠리카를 시승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은 유럽 주요 국가의 고객, 자동차 전문기자 등을 대상으로 i20 WRC카 시승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랠리카 시승의 경우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연 1, 2회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여는 데 반해 현대차는 2015년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현대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300여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마니아들이어서 현대차 브랜드를 유럽에 알리는 ‘입소문 효과’도 있다. 현대차는 비유럽지역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간헐적인 체험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모터스포츠 문화를 즐기고 자동차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주용 차 개발·판매도 박차

 
현대차는 R5랠리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R5랠리카는 WRC 바로 하위 단계의 경주에 활용되는 자동차다. R5랠리카 시장은 다양한 국가에서 경주차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완성차 업체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스코다, 포드, 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팀은 2014년 R5랠리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i20 WRC 경주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R5랠리카를 만들어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바르 랠리에서는 현대모터스포츠팀의 케빈 아브링 선수가 i20 R5랠리카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N차량 기반의 국제 규정 경주용 차량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MSG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법인에서 근무하며 모터스포츠 분야를 연구할 한국인 엔지니어도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모터스포츠#현대차#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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