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만화 ‘힙합’②] 잊지 못할 ‘힙합’의 명장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5시 45분


■ 김수용작가의 ‘힙합’은?

실제 비보이 출신 작가
한국 최초의 힙합 만화

1997년 만화주간지 아이큐점프에 처음 연재되며 세상에 등장한 한국 최초의 힙합 만화. 실제 비보이 출신 작가의 작품답게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디테일, 실사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그림, 10대 남자아이들의 거칠지만 순수한 언어가 살아 꿈틀대는 작품이다. ‘힙합’은 길거리에서 날라리 애들이나 추는 춤 정도로 인식되던 비보잉이 오늘날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성장하기까지 거대한 자양분을 공급한 원천이기도 했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전직 조폭 두목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불량 청소년 성태하는 학교 복도에서 우연히 본 바비의 춤에 반해 비보잉에 입문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대균이 이끄는 전문 댄싱팀 B-BOY에 들어간 성태하는 또래의 춤꾼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우정을 쌓으며 비보이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 너를 향한 쓰리킥

바비가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은 성태하는 뒤늦게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비행기는 활주로를 떠나고 말았다. 성태하가 바비가 탄 비행기를 향해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한 쓰리킥을 날리는 장면.


● 힙합은 자유다

부산에 놀러간 성태하 일행은 부산의 춤짱들이 모인 PVC팀과 쇼다운 대결을 벌이게 된다. 대결 막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성태하에게 바비가 던진 명대사이다.

● 캐릭터 소개


● 성태하(19세)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문제아. 싸움 때문에 학교를 1년 쉬어 졸업반이 아니라 고등학교 2학년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이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 바비를 2년 안에 따라잡는 것이 인생의 목표.


차해일(19세)

부산에서 올라온 비보이. 똘끼는 성태하 못지 않지만 의외로 순수한 구석이 많다. 초창기 각기로 불린 팝핀이 주특기.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부산 사투리도 구수하기만 하다.


● 바비(18세)

미국의 세계적인 비보이 댄스팀 출신. 어두운 가족사로 인해 혼자 한국으로 들어와 백댄서로 일한다. 브레이크 댄스의 끝판왕으로 그가 춤을 출 때의 모습은 무협지의 초절정 고수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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