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 취항 68년 만에…연간 항공여객 1억 명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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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간 항공여객이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했다. 1948년 첫 민간 항공기가 취항한 이후 68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연간 항공여객 1억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항공여객 1억 명은 190석 규모의 B737 항공기가 100% 탑승률로 매일 1442회(연간 53만회) 운항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국내의 연간 항공여객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1987년 1000만 명, 2007년 5000만 명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9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국제선 이용객은 18.8%, 국내선은 10.2% 늘었다. 연말까지 항공여객은 모두 1억379만 명(국제선 7296만 명, 국내선 308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가입국 중 전체 항공수송실적(여객+화물) 8위, 여객 16위, 화물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토부는 "항공여객 1억 명 달성은 항공자유화와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 지방공항 활성화, 저비용항공사(LCC) 경쟁력 강화 등에 저유가와 여행수요 증가, 대형 항공사들의 전략적 사업 운영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냥 축포를 터트리기에는 남은 과제가 많다. 국내 LCC 항공기는 100대를 돌파했지만 자체 격납고와 정비업체가 없어 정비를 몽골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공여객을 수용하지 못해 생기는 운항지연 등 이용객 불편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국적사와 외항사 간의 전략적 제휴, 공동운항을 위한 운수협정 체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 등을 통해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킬 공항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지금의 항공운송산업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항공여객 1억 명이라는 값진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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