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변화요구에 전환점 맞은 창조경제박람회 “창업 촉진정책은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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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박람회
세계 각국에서 양산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 등 경제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세계박람회는 교육의 증대뿐 아니라 지식과 정보, 그리고 아이디어의 확산이 이루어지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영국의 전국 곳곳에서 학생부터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방문했고,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들에서까지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혁신의 허브’였다. 지금은 분야별, 규모별로 훨씬 더 세분되고 다양한 박람회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신기술과 트렌트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각각의 박람회들이 ‘교류의 장’이자 ‘혁신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도 새로운 기술과 우리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청소년들에게 미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확충된 점에 더해, 예년에 비해 참가 스타트업의 규모도 늘어나고 크고 작은 데모데이를 박람회와 연계한 점, 대기업들이 자체 홍보보다는 자사가 보육한 스타트업과 함께 전시에 나온 점 등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벤처·창업계의 전문가들은 창조경제박람회에 더 많은 변화를 주문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주최하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와 같이 스타트업을 위한 전문 행사로 포지션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곳에서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기술(IT) 공룡뿐 아니라 ‘슬랙(Slack·기업용 SNS)’, ‘트위치 (Twitch·라이브동영상 서비스)’ 등 기업가치 1조 달러 이상의 선배 스타트업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퍼런스가 3일 내내 이어진다. 또한 상금 5만 달러를 걸고 25개의 스타트업들이 사업모델을 발표하며 겨루는 ‘스타트업 배틀필드’와, 미국·유럽·남아메리카·아시아 등지의 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이 전시하는 ‘스타트업 앨리’도 함께 열린다. 이 때문에 잠재가치가 큰 ‘원석’ 스타트업을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을 비롯하여 최신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예비 창업자들까지 한데 모이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거대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창조경제와 관련하여 한 민간의 창업보육기관 대표는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창조경제 정책이 위축되고 있으나, 창업과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창업 생태계에 대한 지원이 날로 확대되는 요즘, 정부 창업지원 정책이 위축될 경우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창조경제라는 정책 키워드에 연연하지 말고 ‘창업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창조경제박람회가 제대로 된 ‘혁신의 허브’ 역할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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