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SD 시장으로 진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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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씨게이트와 손잡고 합작사 설립
HDD보다 속도 10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10분의 1 수준
4년내 대부분 전자기기에 사용

 SK하이닉스와 미국 데이터 저장장치 전문기업 씨게이트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14일 국내 반도체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는 합작회사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 조건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합작회사 설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 지분은 SK하이닉스가 51%, 씨게이트가 49%를 각각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SSD는 3, 4년 안에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제치고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쓰일 것으로 전망되는 저장장치다. SSD는 HDD보다 속도는 최대 10배, 소비 전력은 10분의 1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DD와 비교했을 때 SSD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지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2012년 6배가 넘었던 가격차는 올해 들어 약 2.8배 수준으로 좁혀졌다”라며 “SSD에 대한 시장의 관심 및 수요도 커지면서 PC 시장뿐 아니라 기업용 서버 및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13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 SK하이닉스는 씨게이트가 쌓아온 스토리지 분야 솔루션 개발 역량 및 고객, 씨게이트는 SK하이닉스가 가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SSD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두 회사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8%(2015년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인텔(14%), 샌디스크(10%), 마이크론(6%), 도시바(5%) 순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차원(3D) 낸드플래시 기술력과 가격에서 크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SSD 부문에서 SK하이닉스, 씨게이트 등 다른 업체들이 추격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ssd#sk하이닉스#하드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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