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국산 생강, 알고 먹으면 향기로운 보약

  • 동아일보

농협 생강전국협의회
한국음식 곳곳에 조연 역할 인상적
특유의 매운맛, 살균 작용 돋보여
몸이 찬 여성에게 생강차 큰 도움

 알싸하고 상쾌한 향으로 사랑받는 생강은 건강에 좋은 채소이면서 고기와 생선의 잡냄새를 없애는 향신료로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인에게 사랑받아 왔다. 생강은 우리가 매일 먹는 각종 김치의 재료이면서 갈비찜과 불고기와 같은 육류요리는 물론 생선매운탕과 생선조림 등에 안 넣으면 맛이 안 나는 인상적인 조연의 역할도 담당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생강이지만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생강의 효능과 맛있는 생강요리를 배워보기 위하여 농협 생강전국협의회 김동현 회장을 만나 향기로운 생강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생강이 재배된 시기는 고려시대 이전부터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사’에는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생강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 문헌인 ‘향약구급방’에도 약용식물의 하나로 생강이 등장한다. 생강은 동인도의 힌두스탄이 원산지이며 중국에서는 2500여 년 전에 쓰촨 성에서 생산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공자가 생강을 즐겼다는 흥미로운 기록도 있으며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생강을 극찬한 구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생강은 특유의 매운 맛을 가지고 있는데 위가 약하거나 매운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생으로 먹는 생강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은 살균작용은 물론 각종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이다. 생강 속에 든 유용 성분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끓이거나 익혀도 변함없으며 궁합이 좋은 식재료를 만나면 상승작용을 하여 몸에 더 좋다고 한다.

 생강은 식품이기도 하고 더운 성질을 가진 약재이기도 하다. 예부터 산후 하복통에는 생강을 달여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몸이 찬 여성에게도 생강차를 추천한다. 물론 생강은 남성에게도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생강 속에 있는 진저롤 성분은 소화기관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구토를 멈추게 해주며 또한 멀미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멀미약이 불편하다면 자동차나 배를 타기 30분 전에 생강가루를 약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강은 곰팡이가 피기 쉬워 보관이 까다로운 채소이다. 생강의 좋은 성분들은 냉동상태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국산 생강의 가격이 좋을 때 대량 구입하여 껍질을 벗겨 손질하고 소분하여 냉동해두면 좋다. 냉동상태의 자른 그대로 국물 내기에 이용해도 되고 살짝 해동하여 갈아서 용도에 맞게 요리에 넣으면 된다. 생강이 제철인 요즘에는 신문지나 젖은 행주에 흙이 묻은 생강을 싸서 겉이 마르지 않게 비닐봉지에 넣고 냉장 보관하거나, 손질하지 않은 생강을 흙 속에 묻어두고 저장하여 먹으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과 달리 생강을 향신료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채소로 생각하며 다양한 요리에 응용해 왔기에 다양한 생강요리가 발달해 있다. 생강차와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하고 생강절임이나 생강과자(편강), 타래과 등을 만들어 생강의 향과 맛을 즐겼다. 생강이 감기에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겨울 제철을 맞은 과일류 등을 활용하여 생강차를 만들면 비타민이 더욱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은 감기 예방차가 된다. 제철 겨울감귤과 대추를 활용한 ‘생강감귤차’와 ‘생강대추차’를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생강#농협생강전국협의회#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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