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반려견 車만 타면 ‘악마’로 돌진…‘뜯고 토하고 발작’ 해결책은?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1월 14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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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 씨는 지난 주말 모처럼 집에서 약 2시간 거리의 한적한 교외로 반려견 ‘망고’와 산책을 계획 했지만 약 30분 만에 포기했다. 이유인즉 ‘망고’가 자동차에 타는 것을 거부하더니 힘들게 태운 뒤에도 얼마 못 가 구토와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40대 전업주부 이 씨는 반려견 ‘뭉이’가 자동차만 타면 시트를 물어뜯고 쉴 새 없이 짖어대 궁여지책 반려견 시트를 설치하고 차에 올라 간식을 줘 봤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좀처럼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던 반려견과 아름다운 자동차 여행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이른바 ‘펫팸족(pet+family, 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다양한 용품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반려동물 700만 시대. 5가정 중 1가정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자연히 이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는 빈도와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위 사례와 같이 반려견과 자동차를 타는 것이 쉽지 않음을 호소하는 펫팸족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동물행동의학 전문 김광식 수의사는 “반려견에게 자동차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차를 타기 싫어하거나 탈 때마다 불안 증세를 보이는 반려견은 당신의 차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경험이 분명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첫 경험이 병원 “이러려고 차에 탔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국내 펫팸족 대부분이 자동차에 반려견을 태우게 되는 첫 번째 경험으로 동물병원 방문을 꼽았다. 분양 후 건강 체크와 예방접종의 목적으로 자연스레 겪는 과정이다.

하지만 반려견 입장에선 자동차라는 낯선 경험 뒤 주사를 맞거나 치료를 받는 등 좋지 못한 과정을 겪게 되면 나쁜 기억에 대한 연상 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후에도 자동차를 타기 싫어하거나 탔을 때 불안한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

김광식 수의사는 “자동차를 처음 탔을 때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부여 학습 실험처럼 자동차와 좋은 기억에 대한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수의사가 언급한 자동차와 반려견이 가까워지는 구체적 방법으로는 “1단계, 시동을 걸지 않은 차 안에서 반려견과 함께 놀이하고 보상으로 먹이를 준다. 2단계, 시동을 건 상태로 동일하게 놀이하고 보상을 한다. 3단계, 차로 이동해서 공원 등 반려견이 좋아하는 곳에서 좋은 기억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동물행동의학 전문 김광식 수의사
사진=동물행동의학 전문 김광식 수의사

#불안한 시트, 빠르게 움직이는 풍경 등 자극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반려견을 태우는 과정에서 시트 위에 앉게 하거나 창밖 풍경을 보여주는 행동 등은 오히려 불안함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반려견 입장에서 자동차 시트는 평평하지 못해 불편하고 운전자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방향전환이나 가속과 감속 등을 하는 행위는 반려견에게 갑작스러운 방향전환과 급감속, 급가속처럼 느껴진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를 쫒아야 하는 본능을 지닌 동물인 만큼 창밖 빠르게 움직이는 풍경은 오히려 멀미를 유발하는 요소일 뿐이다.

따라서 시트 위에 앉히는 것보다 진동이 가장 적은 차량의 중심부에 반려견을 케이지 속에 태우고 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또한 시트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 시트와 에어튜브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안정적인 지지를 방해하기에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견을 안고 운전을 하는 경우, 시야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방 주시율이 떨어져 사고 위험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반려견을 태우고 운전하다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연간 약 3만 여건에 이르며, 미국 자동차협회에는 운전 중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반려견을 안고 운전을 하는 행위는 운전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가장 좋지 못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사진=혼다코리아 HR-V
사진=혼다코리아 HR-V

#펫팸족을 위한 추천 SUV, 혼다 HR-V
최근 국내 출시된 일부 차량의 경우 반려견 이동에 최적화된 구조와 함께 펫팸족을 위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7월 출시된 혼다코리아의 엔트리급 콤팩트 SUV ‘HR-V’의 경우 상급 모델인 CR-V 수준의 휠베이스 2610mm를 바탕으로 혼다만의 혁신기술 ‘센터 탱크 레이아웃(Center Tank Layout)’ 설계를 더해 동급 최고의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는 일반적으로 뒷좌석 아래 위치한 연료 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킨 혼다의 특허기술로 넉넉한 2열 레그룸 및 헤드룸을 확보가 특징이다. 이로 이내 신장 185cm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뒷좌석에 적용된 팁-업 방식의 ‘매직시트’를 통해 반려견 뿐 아니라 케이지를 차량 중심부 바닥에 안정적으로 위치할 수 있다.

매직시트는 뒷좌석 시트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워 최대 약 126cm 높이를 확보할 수 있어 화분이나 캐리어, 유모차 등 똑바로 세워 실어야 하는 적재물을 효과적으로 적재할 수 있다. 이밖에 HR-V는 기본 적재공간 688리터뿐 아니라 뒷좌석 6:4 폴딩 기능 활용 시 최대 1665리터의 공간을 확보해 동급을 넘어서는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1.8리터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를 탑재한 혼다 HR-V는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17.5kg.m를 바탕으로 부드럽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다양한 도로상황에서 최적의 주행안정성과 핸들링,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3.1km/ℓ이며 가격은 319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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