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어, 휠체어가 똑똑하네?… 안전 브레이크로 낙상사고 막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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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소프트㈜

평상시엔 잠금, 이동 때만 풀리도록 설계
선주문 등 투자유치 이어져… 해외 진출 박차


낙상방지휠체어 보급형.
낙상방지휠체어 보급형.
 IT·IoT 연구 개발 전문기업인 와이비소프트㈜(대표 유영배·www.yourbest.kr)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안전 브레이크가 탑재된 ‘낙상방지 휠체어’를 개발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시장까지 넘보며 국내 의료기기 업계와 정부 부처에서도 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둥지를 튼 이 회사는 안전 바(안전벨트)를 풀면 바퀴가 자동 고정되게 설계돼 낙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휠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데 성공했다. 평상시에는 브레이크가 잠금 상태로 있다가 사용자가 탑승한 경우에만 브레이크가 해제되기 때문에 휠체어 탑승과 하차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낙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이는 휠체어 고정을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직접 손으로 작동해야 했던 기존 휠체어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실제로 휠체어 낙상으로 인한 사망, 부상 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휠체어 안전사고로 인한 국내 사망자만 연간 30여 건에 달할 정도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휠체어 낙상사고는 고관절 부상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져 6개월 이상 생존율이 40%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유영배 와이비소프트 대표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안전 바와 안전 발판을 융합한 ‘Safety Brake(세이프티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낙상방지 휠체어에 적용했다.

 낙상방지 휠체어는 사용자가 이동할 경우에만 브레이크가 풀리게끔 설계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다. 본격 양산도 하기 전에 받은 선주문만 3000대에 이른다.

 올해 4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와이비소프트는 현재 낙상방지 휠체어 양산과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기본형과 고급형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급형의 경우엔 모든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2곳의 미국 회사와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본에서도 1개 회사와 MOU를 체결했다. 또한 호주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제품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특히 직원 교육을 위해 여러 해외공모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출의 길이 열리는 성과를 보고 있다.

 IT 개발 전문가인 유 대표는 개인 특허만 무려 32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6월에 1인 기업으로 와이비소프트를 창업해 스마트TV·모바일 앱, 블루투스를 통한 사용자 인식 위치기반 서비스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와이비소프트는 크라우드 펀딩 초기 성공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의 ‘모의 크라우딩 펀딩대회’에서 1위인 장관상을 받았고,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서 1억3000만 원, 네오스프링으로부터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최근 2년간 2건의 PCT(국제 특허) 등록과 7건의 국내 특허 외 13건의 특허 등록이 이뤄졌다. 2015 보건복지부 주관 고령친화제품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혁신적 제조기업에만 주어지는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또한 대기업의 제작 디자인도 의뢰를 받아 진행 중이다.

 향후 와이비소프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달 받은 자금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4조 원 규모의 해외시장을 겨냥해 자동 안전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된 완성품과 모듈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와이비소프트는 현재 14명의 직원을 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경기 양주 홍죽일반산업단지 내에 760평 규모의 자체 생산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월 3000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은 12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유 대표는 “낙상방지 휠체어는 상업적인 가능성뿐 아니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동시에 갖고 있는 제품”이라며 “해외시장을 주도적으로 하며, 국내에서는 맞춤형 휠체어 전문 제작업체인 휠라인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판매 총판을 늘려 나가며, 프로모션 판매는 본사에서 직접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휠체어#낙상방지휠체어#와이비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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