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고유 기술력 통해 ‘기가 스틸’ 개발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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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급 자동차강판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현재 세계 800여 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 제품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자동차강판 870만 t을 판매해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했다.

 포스코는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 ·고온프레스성형)강과 같은 고급 자동차강판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트윕강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3배 높다. 트윕강은 충격 흡수가 탁월해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 등에 적용하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소재 선정에서 경량화와 안전성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강을 소재로 쓰는 비중을 점차 줄이고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초고장력강을 채택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포스코는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가 스틸(Giga Steel)’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가 스틸은 자동차강판 중에서도 인장강도가 1Gpa급 이상인 초고강도강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재 인증에도 주력하면서 기가 스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기술 개발과 함께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을 위한 국내외 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 합리화 사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급 자동차강판을 개발하고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900만 t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하고 2018년 이후에는 1000만 t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포스코#기가스틸#자동차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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