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전남 영광군에 설치되는 첫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 풍력발전시설인 약수풍력발전소에 ESS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한 데 묶어서 제공하는 EPC 사업을 70억 원대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12월경 공사가 완료되면 한여름에 30가구(3, 4인 기준)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전기(12MWh)를 저장해 공급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제주 상명풍력(7월)과 동북·가시풍력(9월) 등 풍력과 연계한 ESS EPC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EPC는 한 회사가 설계·조달·시공을 아우르는 만큼 프로젝트 관리가 수월한 편이다. 수주한 발전소엔 LG전자의 전력변환장치 및 전원관리시스템, LG화학의 배터리 등 LG그룹 제품이 탑재된다.
정부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를 통해 일정 규모(500M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들이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올해는 3.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ESS와 연계한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에서 가중치가 주어지는 데다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도 꾸준히 개선돼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8월 ESS 부서를 신설한 뒤 지난해 ESS와 태양광 등의 사업 부서를 묶어 ‘에너지 사업센터’로 개편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 4월 한국수자원공사와 ‘물 에너지 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발굴을 위한 양해각서’를,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스마트에너지 분야 상호협력 및 기술교류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도 그 일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ESS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라며 “태양광, 수력 등 기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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