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낙하… 5000시간 지옥훈련 받는 V20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LG전자, 스마트폰 생산라인 공개

LG전자 연구원이 19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마네킹을 이용해 V20을 깔고 앉았을 때 터치 인식률이 떨어지거나 
외관이 변형되지 않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위쪽 사진은 장기간의 사용에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지를 테스트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연구원이 19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마네킹을 이용해 V20을 깔고 앉았을 때 터치 인식률이 떨어지거나 외관이 변형되지 않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위쪽 사진은 장기간의 사용에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지를 테스트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 스마트폰이 소비자 손에 쥐이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은 혹독하기만 하다. 바닥이 철판으로 만들어진 1m 높이 박스에 들어가 연속낙하 테스트를 받거나, 사막 모래보다 더 고운 입자가루와 함께 뒤섞인 상태에서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배터리 커버가 벗겨질 정도의 강한 압박도 견뎌야 한다. 버튼은 1초 단위로 2만5000번 연속 작동해도 이상이 없어야 한다.

 LG전자가 19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위치한 하반기(7∼12월) 주력 스마트폰 V20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LG디지털파크는 LG전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다. 올해 초 ‘혁신적 모듈폰’으로 평가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스마트폰 ‘G5’가 수율(투입한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 문제에 따른 초기 판매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LG전자가 V20의 내구성을 강조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9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V20은 최근 일평균 판매량이 7000대까지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이달 말 북미시장 판매도 앞두고 있다.

 V20은 LG디지털파크 제품인정실험실(Product Assurance Labs)에서 총 5개 부문의 혹독한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충격(낙하, 잔 충격) △환경(고온 및 저온, 습도) △내구성(휘어짐, 압력) △오디오·화질(카메라) △성능(소모 전류, 발열, 충격) 등이다. 제품인정실험실에 위치한 테스트 기기 60여 종을 포함해 총 240개 설비가 V20의 품질을 평가하고 있었다.

 제품인정실험실 한쪽에서는 V20이 1m 높이에서 수도 없이 떨어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환경을 가정한 낙수테스트, 한여름이나 한겨울 기온을 오가는 온도 테스트도 이뤄졌다. 스마트폰 화면 위로 쇠구슬과 성인 남성 평균 체중(약 70kg)의 1.5배 무게인 엉덩이 마네킹이 반복적으로 V20을 괴롭히기도 했다. 김균흥 LG전자 스마트MC개발품질보증실 부장은 “실제 사용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최대 5000시간 동안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라며 “제품으로서는 통과해야 할 품질 기준만 6만여 개에 이르는 가혹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장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지 점검하는 ‘가속 수명 시험실’에도 200여 대의 제품이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24시간 내내 내장 메모리, 디스플레이 성능 등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상황 속에서도 이상이 없는지를 평가하는 공간이다. V20을 포함해 남미 지역에 판매되는 ‘G5 라이트’, 스마트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등도 함께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메탈 소재나 충격에 강한 신소재 등을 사용한 V20은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수송 낙하 테스트를 통과했을 정도로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lg전자#스마트폰#생산라인#v2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