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본격적인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공개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선제적 대응 전략을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LG화학은 16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 나서는 한편 공급 과잉인 폴리스티렌(PS) 제품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우선 2019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2870억 원을 투자해 NCC의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23만 t 증설해 127만 t까지 늘리기로 했다. 에틸렌은 각종 고부가 제품의 기초 원료 역할을 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은 세계 NCC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매출 증대 효과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하고 있다.
증설뿐 아니라 생산설비 전환에도 나선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간 5만 t의 PS를 생산할 수 있는 1개 라인은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겨 둔다. ABS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자동차 및 가전, 정보기술(IT) 소재에 주로 적용된다.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의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 t에서 88만 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원가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 방안을 세운 뒤 이를 빠르게 실행해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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