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日화장품… 신규 진출-매출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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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이후 인기 급락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 반전… 국내 면세점-백화점에 입점 잇달아

 2002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화장품 브랜드 ‘폴앤조 보떼’는 올해 8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냈다. 이 브랜드가 한국 백화점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으로, 이전까지는 면세점에만 입점했다. 5월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일본 색조전문 브랜드인 ‘어딕션’의 첫 번째 해외 매장이 들어섰다. 롯데면세점이 소공점 12층에 화장품 매장을 확장 오픈한 8월 이후 주변 지하철역 광고판은 질스튜어트 코스메틱 등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점령했다.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매출이 다시 늘어날 뿐 아니라 신규 브랜드까지 잇달아 등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고객을 잡으려면 한국 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2011년 이후 매년 떨어졌다. 2013년부터는 매출액 자체가 감소했다. 그랬던 일본 화장품이 2015년 하반기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신장했다. 관세청이 밝힌 일본 화장품 수입액도 2011년 2157억 원에서 2014년 1369억 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475억 원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일본 브랜드의 매출 신장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몫하고 있다. 5월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에서 어딕션 매출은 매월 전달보다 150%씩 늘고 있고 SKⅡ는 160%, RMK는 20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리파는 전체 뷰티 브랜드 중 매출 10위권에 드는 인기 브랜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는 중국인 매출 비율이 상당히 높다. 리파는 거의 대부분을, SKⅡ는 85%를 중국인이 사 간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화 약세 바람을 타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까지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브랜드들이 글로벌 고객을 잡기 위한 교두보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화장품#유커#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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