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창업센터는 아이디어의 보물창고” 글로벌 대기업 인텔-푸조-네슬레도 둥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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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희망이다/창업가 키우는 글로벌 공대]R&D센터 앞다퉈 설립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이노베이션파크에는 창업을 꿈꾸는 스타트업 기업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도 20곳이나 들어와 있다. 대표적인 게 로지텍이다. 30여 년 전 다니엘 보렐은 EPFL 학창 시절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로 마우스 등의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로지텍을 설립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로지텍은 이노베이션파크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해 마음의 고향인 EPFL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PFL 이노베이션 파크에 들어오려고 하는 이유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혈받기 위해서다. 세계 대학평가에서 늘 30위 안에 드는 EPFL의 뛰어난 교수 및 박사 연구진을 곁에 두고 신제품을 연구할 수 있다. 또 이노베이션 파크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사업을 논의하기도 한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는 이노베이션파크에 별도의 리서치 부서를 만들어 200명을 배치했다. 이들의 임무는 EPFL의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연구하는 것이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국영 통신업체 스위스콤도 올해 이노베이션파크에 디지털랩을 만들었다.

하드웨어 보안업체 시스코, 반도체를 생산하는 인텔, 유럽 최대의 엔지니어링 회사 지멘스, 프랑스 최고의 자동차 회사 푸조, 핀테크 선두주자인 금융서비스 회사 크레디스위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이노베이션파크에 자발적으로 들어와 있다. 회사들은 자연스럽게 EPFL 학생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로서는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파크에 입주한 대기업들은 스타트업 회사들에 훌륭한 롤 모델이 된다.

환자의 DNA를 연구해 맞춤형 처방전을 내려주는 소피아 제네틱스는 이노베이션 파크에서 회사를 차린 지 5년 만에 170개 병원에서 5만5000명의 환자를 고객으로 가지며 급성장하고 있다. 소피아 제네틱스 유르기 캉블롱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3가지 조언을 했다.

“대기업보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승부하라. 차별화되는 아이템을 찾아라. 훌륭한 팀을 꾸리라.”

로잔=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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