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국산맥주? 해외선 잘나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작년 수출액 15% 늘어 사상 최고… 한류 열풍에 홍콩-中시장 급성장

한류 열풍과 치맥(치킨+맥주)의 인기로 지난해 맥주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8400만 달러(약 929억 원)였다.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한국의 전체 수출은 5.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맥주 수출은 16.9% 증가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 맥주를 가장 많이 사간 지역은 홍콩이었다.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 맥주 규모는 3500만 달러(약 387억 원)로 전년 대비 8.2% 늘었다. 홍콩은 전체 맥주 수출 중 41.6%를 차지했으며 중국(22.9%) 이라크(8.6%) 싱가포르(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에선 한국 맥주업체가 위탁생산한 제품에 현지 상표를 붙인 ‘블루걸’이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치맥(치킨+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매년 한국 맥주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전년 대비 수출이 66.5% 증가했다. 베트남에선 한국산 맥주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근 3년간 수출액이 38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맥주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많은 탓에 한국의 전체 ‘맥주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1억4200만 달러(약 1569억 원)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맥주#한류#중국#치맥#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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