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토종 무선 POS 단말기로 세계 ‘톱10’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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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텔

정석규 대표
정석규 대표
휴대형 무선결제 단말기(EFT POS) 시장에서 소리 없이 강한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유명한 ㈜바이텔(대표 정석규·www.bitelpos.com)이다.

POS 단말기 판매량으로는 세계시장 톱10 안에 당당히 올라 있는 회사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명단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부품부터 기술, 디자인, 생산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인 제품들을 전량 해외로 수출해 얻은 실적이다. 특히 POS 하드웨어 시장은 프랑스와 미국, 단 두 곳의 회사에서 60% 이상을 양분하고 있어 ㈜바이텔의 약진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반격’으로 비유될 만하다. 일본에서는 외국 회사로는 유일한 신용카드 단말기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는 데다 지난 2년 동안 1위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이 회사의 제품을 쓰지 않는 가맹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남미시장, 러시아 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미국 시장에도 입성했다. 지문인식 기능이 부착된 무선 PDA 단말기를 미 경찰에 공급 중인 것. 전 제품이 해외 데이터 전송 암호화와 해킹방지기술 인증인 ‘PCI PTS’를 받았기에 가능했다.

POS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보안과 안정성이 핵심이다. 자동화 기기의 특성상 시스템의 진화가 빨라 기술의 개발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 수출 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각국의 시장 상황에 맞춰 인증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바이텔은 이를 모두 충족한다. 전 세계 40여 개국의 인증을 통과했고, 각 나라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철저한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판매가 쉬운 OEM, ODM 방식도 거부한다. 품질의 상한선을 지키기 위해서다.

㈜바이텔의 정석규 대표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라디오샤크 등에서 기술부분 지사장(country technical manager)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2년 회사를 창업하고 일찌감치 제품의 휴대성에 방점을 찍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최첨단 안테나 성능테스트룸(실드룸)을 갖춘 자체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직원 중 연구 인력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정 대표는 “세계 무선 POS 단말기 시장의 10%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코스닥시장 등록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바이텔#pos#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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