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신호에 달러 강세… 환율 11.3원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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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125원… 코스닥 2.48%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29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에 그쳐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연중 최저점인 1092.2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며 약 2주 만에 달러당 32.8원 올랐다.

26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발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기에다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부담감에 외화 유입이 위축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달 1일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환율이 달러당 1150원 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이날 일본 증시는 2% 이상 상승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에 덤덤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0.25%) 하락한 2,032.35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주식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인투자가가 8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폭을 줄였다. 다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48%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비롯한 채권 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채권 가격을 떨어뜨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금리인상#환율#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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