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율 다시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일 14시 55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7월 들어 다시 주춤했다. 세계경제의 침체에다 국내에서도 조업일수 감소, 조선산업 부진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수출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410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456억9600만 달러)보다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은 4월(―11.1%) 이후 처음으로 다시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쳤다. 5월, 6월 수출 감소율은 각각 ―5.9%, ―2.7%였다.

반면 7월 무역수지는 78억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 감소폭(14.0%)이 수출 감소를 앞질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란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7월 수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든데다가 선박 수출 등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선박 부문 수출은 지난해보다 42.5% 줄어 13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선박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 공정 지연이나 일부 선주의 요청으로 인도시기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문도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 실적이 14.6% 감소했다.

정부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늘어나는 8월에는 수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에는 자동차·조선업계의 하투(夏鬪)가 예고돼 있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결되지 않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은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많아 7월보다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 등 불확실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영란법 시행과 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이 경기 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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