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3단지 분양가 4178만원으로 인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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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보증 거부로 승인절차 막히자 기존 4457만원서 279만원 내려

고분양가 논란을 사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아파트(개포3단지) 재건축조합이 결국 분양가를 내리기로 했다. 분양가가 한 달도 안 돼 약 6%(279만 원) 떨어지며 ‘고무줄 분양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포3단지 재건축조합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국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일반 분양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로 책정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3.3m² 기준)는 4178만 원으로, 지난달 말 조합이 계획한 평균 분양가(4457만 원)보다 279만 원, 이달 초 본보기집을 열 당시(4319만 원)보다는 141만 원 내렸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나 바뀌었다. 지난해 9월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을 때만 해도 분양가는 평균 3860만 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조합 측은 분양가를 4000만 원대로 올렸다.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등을 이유로 분양 보증을 거부하는 등 논란이 일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떨어뜨렸다. 장영수 개포3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상품성이 있다고 보고 분양가를 높이 잡았지만 정부의 우려와 과열 여론이 커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합과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분양가 인하에 따라 설계 일부를 수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대의원회의에서 분양가 조정안이 통과되면 HUG에 분양 보증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새로 책정한 분양가가 강남구 평균 분양가(3804만 원) 대비 10%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보증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고무줄 분양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혼란을 막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HUG를 통한 정부의 분양가 우회 개입이 ‘당첨되면 로또’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청약 경쟁률만 높여줄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구가인 comedy9@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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