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원한’ CF를 경험했다. 오비맥주의 대표제품 중 하나인 카스 후레쉬가 최근 론칭한 TV광고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고 역동적인 화면이 눈과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는다. CF가 시작되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DJ들과 수많은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8월 20일! 단 하루라도 좋아!”라는 자막과 내레이션이 눈과 귀에 콱 박힌다. 이날 무슨 일이 있기에?
이날은 카스가 주최하는 EDM 페스티벌인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가 열리는 날이다.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의 약자이다.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귀를 찢는 사운드, 심장을 울려대는 비트, 현란한 조명이 종합운동장을 메운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을 불사른다. 지난해 첫 행사 때에는 3만 여명이 몰려들었다.
CF는 이 축제의 장을 숨쉴 틈 없이 빠르게 돌리며 진행된다. 머리와 몸을 흔드는 수많은 젊은 남녀들이 이 CF의 모델들이다.
“하고 있던 모든 것, 포즈(PAUSE)”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느닷없이 화면이 멈춘다. 빠른 움직임을 좇던 눈은 물론 심장마저 얼어붙는 듯한 긴장감이 치밀어 온다. 이윽고 “앤 플레이!”하며 다시 광란의 현장이 전개된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이든 당장 멈추고 달려오라는 메시지가 총알처럼 날아와 마음판에 꽂힌다.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CF를 보면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대단한 연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