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유비쿼스,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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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국산화 선도 끊임없는 기술력 개선 한우물

㈜유비쿼스 사옥 전경사진. ㈜유비쿼스 제공
㈜유비쿼스 사옥 전경사진. ㈜유비쿼스 제공
흔히 국내 IC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전국 구석구석까지 폭넓게 깔린 인프라는 물론 높은 기술 혁신 속도와 수준 높은 엔지니어, 그 외 빠른 기술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는 소비자는 우리 ICT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기술이나 서비스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바탕의 기술적 인프라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관심은 다소 덜하다.

시스코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이름이 시장 인식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밀레니엄이란 기술 전환기를 앞둔 2000년 7월 ㈜프리미어네트웍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어 이후 네트워크 장비 국산화를 선도하며 발전해온 ㈜유비쿼스(대표 이상근)의 이야기다.

㈜유비쿼스가 개발한 테라스위치 E8013. ㈜유비쿼스 제공
㈜유비쿼스가 개발한 테라스위치 E8013. ㈜유비쿼스 제공
우수한 품질과, 고효율-저비용의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해

사실 이 회사가 주목 받은 건 단지 국내 통신사업자의 기가인터넷 서비스에 핵심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KT와 LG U+에 FTTH(가정용 광케이블) 장비 및 기가와이어 장비에 대한 대규모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하여 시장에 화제를 모았을 뿐 아니라 기가인터넷 서비스 및 향후 인터넷 서비스 진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해외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기업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2013년 1096억 원이던 매출은 2014년 1133억 원, 2015년 1597억 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장비라는 한 우물만을 파며 기술력을 끊임없이 개선시켜 온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간 유비쿼스의 발전사는 곧 우리 네트워크 장비 발전의 역사와 맥을 같이해 왔다. ‘All IP Convergence’라는 비전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통신 시대를 열었으며, FTTH 솔루션과 이더넷 스위치 솔루션을 통한 기가급 서비스 제공, 유-무선 통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 공급해 4G LTE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이를 위해 유비쿼스는 인터넷 사업자뿐 아니라 공공기관 및 다양한 기업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함께 고효율-저비용의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인터넷과 IP 기반의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요구에 대한 헌신적인 대응을 통해 고객 신뢰도 역시 높여가고 있다. 특히 TL 9000, ISO14001 기반의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체계를 구축하여 북미 대형 사업자의 까다로운 제품 인증과 글로벌 형식 인증(UL/FCC, CE, NEBS 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제는 기업시장과 해외시장을 겨냥한다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한 유비쿼스는 새로운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3, 4년 전부터 준비해온 북미 시장 진출도 의미 있는 레퍼런스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동안 통신사업자와 공공시장에만 제한되었던 시장 영역을 금융 시장 및 대기업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사실 이 대표의 도전은 ‘해외 장비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우리도 기술력이 뛰어난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도전은 국내 데이터 전송장비 시장에서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마침내 빛을 발한다. 이후 라우터 스위치 장비와 FTTH를 국내 이동통신사들에 납품하며 2009년 설립 9년 만에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기술 기업의 훈장’이라 할 수 있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도전이 아닐까 합니다. 어렵지 않겠냐고요?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액세스 네트워크 제품군의 풀-라인업을 보유하고, 국내외 통신사들의 품질 요구 수준을 만족할 수 있는 기술-품질력, 그리고 260명이 넘는 훌륭한 임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일궈낸 이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유비쿼스#네트워크 장비#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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