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에이젠, 관심 커지는 스마트스쿨… 양방향 소통 전자교재로 혁신 주도

  • 동아일보

㈜에이젠

교육열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에서 스마트교육 바람이 거세다. 더 구체적으로는 ‘스마트스쿨’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육계에서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스쿨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0여 년 전 빌 게이츠는 저서 ‘생각의 속도(Business the Speed of Thought)’에서 스마트스쿨 시대를 예견했다. 그는 모든 교재를 디지털 형태로 만들어 ‘교과서 없는 학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썼다. IT가 바꿔가는 세상, 미래의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스마트스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소미영 ㈜에이젠(www.a-gen.net) 대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사무실에서 그에게 길을 물었다.

아동 눈높이 맞춘 태블릿 ‘e러닝’ 교육 주목


이달 10일 충남 서산시 안견로에 위치한 킹덤어린이집의 한 교실에서는 5∼6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마트교육이 한창이었다. 원생들의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필기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대신 태블릿 PC가 하나씩 놓여 있었다. 이날 교육은 스마트스쿨을 구현하기 위한 시범수업으로 아동들과 부모들이 함께 참여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모든 아동의 태블릿 PC가 교사의 통제 안으로 들어간다. “달팽이는 어떻게 그릴까요?” 교사는 전자칠판에 필요한 화면을 띄워놓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달팽이는 바닥에 기어 다녀요.” “더듬이가 두 개 있어요.” 원생들은 전자칠판에 그려지는 달팽이 그림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교사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후 달팽이 모양과 색상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제시하며 그림을 완성해 나갔다. 시간이 갈수록 강의실 안은 열기가 더해졌다. 수업에 참여한 한 아동은 “선생님과 함께 달팽이와 나뭇잎을 그려 보는 과정이 무척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소미영 에이젠 대표는 “자신이 직접 다양한 사물을 그려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창의력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젠은 교육프로그램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래 교실’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다. 관제시스템 서비스업계 1위의 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래교육 혁신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에이젠의 스마트교육 사업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된다. ‘스마트교실’과 ‘디지털콘텐츠 제작’이다. 스마트교실은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 외에 전자칠판 등을 개발해 새로운 교육방식을 연구하는 게 핵심이다.

에이젠이 내놓은 디지털 전자교과서와 전자칠판은 교육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디지털 전자교과서는 기존의 종이교과서를 포괄하고 여기에 다양한 영상자료와 멀티미디어를 추가해 학생의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미래형 교과서다.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의 멀티미디어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호작용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학습자의 특성과 능력 수준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태블릿 PC로 개인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칠판 수업으로 다수의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는 기존 공부방과 달리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 학생이 문제를 제대로 풀고 있는지, 또는 어려워하는지 컨트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대일 개인교육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가 학생의 교과서로 들어가 직접 메모를 해주면 그 내용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달된다. 이런 과정이 학습자 ‘맞춤교육’을 가능케 한다.

‘보육+교육’ 아우르는 4가지 특화서비스


에이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자회사인 i―KAIST(아이카이스트)와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i―KAIST와 공동으로 솔루션을 제작하고 다양한 자체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해 현재 300여 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요양원 등에 이를 제공하고 있다.

명품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에이젠은 보육과 교육을 아우르는 4가지 구체화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전과 교육, 소통, 그리고 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소미영 대표
소미영 대표

안전은 등·하원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총체적 관리서비스를 말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요양원의 차량운행 통제관리 및 운영일지 등을 관리하는 ‘안심 알리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학부모와 보호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차량별 셔틀버스의 운행 코스 및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아가 차량을 타고 내릴 때 카드를 리더기에 갖다 대면 부모에게 승하차 정보가 실시간 데이터로 전송된다. 또 통학차량의 내·외부 영상을 운전자가 바로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어 안전한 차량운행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은 새로운 스마트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전자칠판과 전동거치대, 원아용 태블릿 PC, 서버컴퓨터, 무선AP 환경 등을 제공해 양방향 스마트교실을 가능케 한다. i―KAIST에서 개발한 ‘키즈 박스(Kids Box)’ 솔루션을 사용해 교사와 원아가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놀면서 배우는 5가지(언어·수와 탐구·창의사고·인성·영어 동화)의 ‘에이 키즈(A-Kids)’ 콘텐츠를 마련해 유아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이끌어낸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학부모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도 돋보이는 서비스다. 아이들이 교육받은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한 후 부모에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이밖에 각종 원 운영에 필요한 세무·회계·관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회계·세무법인과 협업을 통해 리스와 렌털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에이젠은 i-KAIST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 호아람그룹 파트너사인 현지법인 KTI와 에이젠, i-KAIST 3사는 ‘베트남 스마트스쿨 솔루션 사업 제휴 양해 각서’를 체결, 베트남 현지의 영유아 및 청소년 교육기관에 스마트스쿨을 전개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에 맞는 스마트스쿨 솔루션 및 교육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소 대표는 “스마트 기기의 혁신이 우리 삶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켰듯 에이젠도 유아교육 솔루션과 스마트교실의 혁신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며 “내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글로벌 스마트교육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기업&ceo#에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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