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지자 경조사비 싹둑…기부금도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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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으로 월급쟁이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경조사비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에 내는 기부금도 감소했다.

17일 통계청의 ‘2016년 1분기(1~3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간 이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611원) 줄어든 25만127원으로 조사됐다. 가구간 이전지출에는 부모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이나 가족간에 주고받는 돈 등도 포함되지만 축의금·부의금 등 경조사비가 큰 비중(18%)을 차지한다. 특히 근로소득자의 경조사비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근로소득자가 가구주인 근로자가구의 가구간 이전지출이 4.8%(1만3338원) 감소했다.

종교단체나 시민단체 등에 대한 기부금이 주요 항목인 ‘비영리단체로의 이전’도 1년 전보다 2.8%(2941원) 줄어든 10만3256원에 머물렀다. 반면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세금(5.1%), 사회보험(3.5%), 연금(3.4%) 지출은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통계청은 “1분기 실질소득 증가율(―0.2%)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만큼 가계소득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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