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만 입력하면 임야에 맞는 작물-예상수익 척척

  • 동아일보

임업진흥원 ‘다드림 사이트’
귀산-귀촌인에 빅데이터 개방… 전문가용-컨설팅 서비스도 제공

한국임업진흥원 ‘다드림(林) 서비스’의 홈페이지 화면. 산의 주소를 입력하면 산의 모양, 산길, 적합한 작물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한국임업진흥원 ‘다드림(林) 서비스’의 홈페이지 화면. 산의 주소를 입력하면 산의 모양, 산길, 적합한 작물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건설 관련 사업을 하던 오모 씨(52)는 2010년 7월 충남 부여군에 농사를 지으러 내려왔다. 사업 실적이 신통찮았고 건강까지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밭농사를 했다. 6600여 m²(약 2000평) 땅에 콩과 참깨를 심었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서 농사를 짓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입도 적었다. 오 씨는 “깨가 쏟아지는 재미는 없고 힘들기만 했다”며 “그래서 2년 만에 산을 사서 원래 구상했던 임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막상 산을 사긴 했지만 무엇을 심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는 산림청부터 찾았다. 그곳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을 소개받았다. 이곳의 전문가들이 산의 토양과 기후 등을 분석해 심을 나무와 작물을 추천해줬다.

오 씨는 추천에 따라 고로쇠나무, 호두나무, 고사리 등을 심었다. 오 씨는 “임업진흥원의 산림정보 ‘다드림(林) 서비스’도 도움이 됐다. 올해 고사리로만 매출 1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업진흥원은 오 씨처럼 귀산·귀촌인들에게 임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드림은 이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임업진흥원이 2014년 6월 시작한 정부3.0 서비스 시스템이다. 그동안 임업진흥원이 모은 ‘산림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산림청 산하의 임업진흥원은 2012년 세워졌다. 임업과 목재 분야를 지원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 임산물 검사 및 인증을 하고 있다.

다드림 사이트(http://gis.kofpi.or.kr)에 산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직접 클릭하면 산의 모양부터 산에 나 있는 길, 산을 구성한 나무와 토양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느 지역 산에 어떤 작물을 기르면 적합하고 예상되는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까지 알려준다. 다드림은 전문가용, 컨설팅용 서비스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용 서비스에서는 숲 가꾸기 등 산림 관련 사업을 할 때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드림에서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임업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팅용 서비스도 있다.

임업진흥원은 주요 경매, 도매시장 임산물 가격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임산물생생가격정보시스템(fps.kofpi.or.kr)과 목재정보 다드림(wood.kofpi.or.kr), 산양삼 정보 다드림(sam.kofpi.or.kr)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남균 임업진흥원장은 “산림을 조상 묏자리나 부동산 정도로 생각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의 64%인 산지를 잘 경영하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귀농#창농#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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