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붙이고 적자노선 떼고… 하늘길도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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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델리-테헤란 취항 추진… 상파울루는 9월말부터 잠정 운휴
아시아나, 부다페스트 전세기 투입
저비용항공들은 외국과 노선 동맹

항공업계에 노선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 경제 상황, 치열해지는 경쟁 등이 이유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노선 변동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시장 경쟁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노선 개설과 부진 노선 운휴·감편 등 여객 노선 재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12월경 인도 델리에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IBM, 구글, 야후 등 세계적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또 다양한 문화적 유적지가 있어 관광객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관광과 기업 수요가 모두 높은 황금 노선이다.

특히 델리 노선은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해 왔기 때문에 새로 대한항공이 취항하면 두 양대 국적항공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도 다음 달부터 이 노선을 현재 주 3회 운항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취항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3월 인천∼테헤란 노선의 운수권 주 4회를 배분받은 적이 있다. 다만 현재 이란에서 금융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등의 제약이 있어 시장 여건이 갖춰지면 취항할 계획이다.

반면 수요가 부진한 노선은 축소하거나 운휴한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브라질 상파울루 노선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나는 9월 말부터 잠정 운휴한다. 올림픽 개최를 목전에 두고도 브라질이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도네시아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주 10회 운항에서 주 7회로 줄인다.

자발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델리 노선과 함께 지난해 6월 신규 취항한 이탈리아 로마 노선도 다음 달 주 5회로 늘린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8월 26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에 주 1회 전세기를 운항하는데, 국내 항공사가 부다페스트에 취항하는 것은 처음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노선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항공은 해외 7개 LCC와 함께 세계 첫 LCC 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진에어는 지난달에는 하와이의 아일랜드항공과, 이달 들어서는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및 라오스 라오항공과 인터라인(노선 연결) 협약을 맺기로 했다. 또 이달 진에어는 부산∼괌 노선과 인천∼사이판 노선에서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도 실시한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7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고, 다음 달 중순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항공업계#대한항공#비행#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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