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만3000채 ‘밀어내기 분양’… 6월 물량으론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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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 불안에 공급 서둘러, 65%가 수도권… 지방은 다소 줄어

이달 전국에서 새 아파트 4만3000여 채가 분양된다. 역대 6월 분양 물량으로 가장 많다. 하반기(7∼12월)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를 밀어내면서 분양 물량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67개 단지, 총 4만3441채(공공분양·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6월 공급량으로는 가장 많다. 분양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63개 단지, 총 2만8888채)보다도 50% 이상 늘어난 양이다.

지역별로는 이달 전체 분양 물량의 65% 정도인 2만8318채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2707채, 2만4845채가 공급된다. 지난해 6월엔 서울에서 35채가 새로 분양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재개발로 분양이 크게 늘었다.

경기지역 분양 물량도 작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미사강변도시(하남시), 동탄2신도시(화성시), 다산신도시(남양주시) 등 지난해 주택 분양이 활발했던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진다. 반면 지방에서는 1만5123채가 분양을 앞둬 지난해 같은 달(1만7697채)보다 공급량이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본 건설사들이 입지 여건이 좋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 등의 우려로 올 하반기부터 분양 경기가 한풀 꺾인다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역시 2014, 2015년에 분양된 대단지 아파트가 완공되는 2017년 이전에 분양을 시작하려고 서두르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일반 아파트를 사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으로 몰리면서 연초 예상보다 수도권의 분양 경기가 양호한 편”이라며 “7, 8월까지 분양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다 차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아파트#분양#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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